애인에게서 온 편지
2007/05/28 18:42 | 일상다반사/생활의 발견 | Permanent link
오늘 오랜만에 애인에게서 편지가 왔다. 기쁜 마음으로 편지봉투를 뜯어 보았다. 기분 좋은 맘으로 읽어 내려가는데 내 애인이 임신을 했다고 말했다. 2달... 내가 입대하기 얼마전에 한 것이 사고가 된 것이다. 힘들다고 너무 외롭다고 적혀있다.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.

->추카한다. 넌 이제 애 아빠다.ㅋㅋㅋ
->사랑한다면 애는 지우지 마라. 제대전에 휴가 가서 결혼해라.

호국 연무사 내 큰법당 어느 『국군 법요집』에 적힌 낙서 中

예전에 논산 훈련소 시절 불교로 종교활동을 갔다가 인상적이어서 수첩에 적어왔었다. 장난일 수도 있겠지만, 그 때 나는 이 낙서에서 진심-필체 등에서 오는-을 느꼈다. 언제적은 것인지도 모르고, 누가 적은 것인지도 모른다. 알려진 것이라곤 입대한지 2달이 지났다는 것.

  나는 사회에 두고 온 애인도 없었고, 입대 전에 꽤 오랜시간 혼자였지만 그 때 이 낙서를 보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. 그 생각들의 핵심은 나도 이제 '아저씨들'에 포함되는 것인가였다. 나도 밑에 뭔가를 적고 싶었지만 적을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덮었던 기억이 난다. 지금 이라면 이렇게 적었을거다.

  -> 최선의 선택을 해라. 너는 이제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있다.

이올린에 북마크하기(0) 이올린에 추천하기(0)
2007/05/28 18:42 2007/05/28 18:42
1
Trackback Address :: http://zapilsign.com/tt/trackback/110
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:: 아이가 만든 마법
2007/05/30 12:28
사실 필자는 미투 를 하기 전보다는 미투를 한 뒤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양이 훨씬 많아졌다. 블로그에 글을 올린 양을 보면 2006년 6월에 8개, 11월에 12개로 한달 평균 10개 정도를 올렸다. 그러..
6
 
너라면 어떻게 했을 거 같아?
2007/05/29 01:25
 
by 라임
수정 | 삭제 | 댓글
 
입대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로부터 책임을 회피하지는 못할 것 같아. 상부에 이야기해서 최대한 편의를 얻어내고, 그녀와 내 아이에게 책임을 다 할거야. 직접 그 상황이 아니라서 쉽게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랬을 거야.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상황이 오지 않게 했을테지. 네가 훈련병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겠어?
2007/05/29 14:12
by zapilsign
수정 | 삭제
 
나는 남자입장은 별로 떠올리지 않았고, 생각하는 것도 뭐 해보기 싫으네.허허
여자입장만 생각이 되네. 내가 여자라 그런가
그래도 굳이 생각해본다면 '결혼한다'야
2007/05/30 01:33
 
by 라임
수정 | 삭제 | 댓글
 
그렇구만.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것 같아.
여자입장이라도 '결혼한다'겠지?
2007/05/30 13:20
by zapilsign
수정 | 삭제
 
미투에서 글을 보고 제 친구에 대한 글을 작성했습니다. 비슷한 사례이고 자신이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일이 친구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.
2007/05/30 12:28
 
by 도아
수정 | 삭제 | 댓글
 
도아님 글을 읽고 여러가지 느껴지는게 있네요. :)
책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.

미투에도 답글을 달고 싶은데 myID에 문제가 있나봐요. -_-;;
계속해서 접속이 안되네요.
2007/05/30 13:22
by zapilsign
수정 | 삭제
 이전  1 ... 161718192021222324 ... 101   다음